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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에코뮤지엄

 

에코뮤지엄[ Ecomuseum ]

요약
지역 고유의 문화와 건축유산, 생활방식, 자연환경 등을 그대로 보존 계승하면서 이를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독특한 형태의 박물관이다. 주민들이 직접 박물관 운영에 참가할 뿐 아니라 전시 이외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원어명 Écomusée

‘에코뮤지엄(Ecomuseum)’이란

-본래 생태 및 주거환경을 뜻하는 ‘에코(eco)’에

-박물관이란 뜻의 ‘뮤지엄(Museum)’이 결합된 단어이다.

 

하지만 지역의 문화 특색과 환경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생태박물관, 환경박물관, 지역박물관, 민속박물관, 에코뮈제(Écomusée), 지역 공동체 박물관 등등의 여러 가지 이름으로 혼용되어 불리고 있다. 소장품의 진열에 치중하는 일반적인 전시관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박물관이다. 지역의 전통문화 유산과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계승하면서 이를 관람객들에게 알리고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수십 혹은 수백여 채의 가옥들이 모여 있고 주민들이 직접 생활을 하거나 농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마치 하나의 생동감 넘치는 작은 마을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방문객들은 박물관 내의 전통 가옥에서 투숙을 하거나 지역 공예품 만들어 보는 등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해보면서 지역의 민속과 건축, 자연유산 등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에코뮤지엄이란 용어가 탄생하고 실제로 활용된 최초의 국가는 프랑스였다. 프랑스 유명 박물관학자 조르주 앙리 리비에르(George Henri Rivière, 1897~1985)는 ‘스칸센민속원(Skansen)’이라 불리는 스웨덴의 야외 박물관(Open air museum) 개념을 프랑스 실정에 맞게 변형해야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1891년 설립된 세계최초의 야외민속박물관인 스칸센민속원이 스웨덴에 산재해 있던 150여 채의 전통가옥들을 일정 지역에 인위적으로 옮겨왔던 것과는 달리 전통가옥 대부분이 원래 있던 자리에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프랑스에서는 지역의 생태환경과 풍속까지 박물관 내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기 에코뮤지엄들은 1971년과 1974년 사이 국제 박물관협의회(ICOM: 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의 지원을 받은 프랑스 박물관학자 위그 드 바린(Hugues de Varine)의 주도하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는 조르주 앙리 리비에르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유적지들을 보호하고 원래 자리에 그대로 복구되는 방식을 택하였으며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끌어냈다. 지자체 및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주민들은 체험 프로그램 운영과 박물관 관리의 주체가 되었고 이는 지역 관광산업 및 소득과도 연결되었다.

생태학과 지역민속학 그리고 지역경제발전 모두를 포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에코뮤지엄은 현재 프랑스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그 가능성과 효과를 인정받아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총 300여개의 규모가 큰 에코뮤지엄들이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 200여개가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안동 하회마을, 북촌 한옥마을, 외암리 민속마을, 영주 선비촌 등이 프랑스의 에코뮤지엄 방식과 유사하게 운영되고 있다. 자연 환경 그대로를 즐기고 이해하려는 에코투어리즘(생태관광, Eco-tourism)과 연계하여 만들어진 충남 논산, 여주 등 전국 각지의 그린투어 프로그램도 에코뮤지엄의 다른 형태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