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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문화유적

선광사 석가여래성도기

선광사 석가여래성도기(仙光寺 釋迦如來成道記)

 

 

 

 

 

  • 주소 : 부산 사상구 백양대로804번길 42-123(선광사) 주지: 성문스님
  • 문의처 : 051)303-7586
  • 지정번호 : 부산광역시지정 유형문화재 제108호
    지정일 : 2011년 12월 22일
    시대 : 조선전기(15세기) 

 

이 책은 당나라 초기에 시인 왕발(王勃)이 지은 『석가여래성도기』에 대해 당나라 때 도성(道誠)이 주석을 한 것으로, 책의 내용은 석가모니의 일생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선광사(善光寺)에서 소장하고 있는 『석가여래성도기』는 1책 41장으로 된 을해자본(乙亥字本)이다. 을해자는 1455년(단종 3)에 진체(晋體)의 해서(楷書)로 쓴 강희안(姜希顔)의 글씨를 자본(字本)으로 하여 경오자(庚午字)를 녹여 만든 대자·중자·소자(大字·中字·小字)의 동활자(銅活字)이다. 이 책에는 중자와 소자가 사용되었다.

이 책에는 인기(印記)나 발문(跋文)이 없어서 정확한 인출 사항은 알 수 없으나, 활자와 인쇄 상태로 보아 세조 연간에 인출(印出)된 것으로 생각된다. 부분적으로 좀이 슬어 일부 글자를 침범하였으나 내용을 파악하는 데는 큰 지장은 없으며, 전체적으로 배접하여 개장한 상태이다.


책의 첫머리에는 송나라 최육천(崔育千)이 1034년에 지은 「주석가여래성도기서(註釋迦如來成道記序)」가 있고, 권수제면(卷首題面) 두 번째 줄에는 ‘전당 월륜거 혜오대사 사자 도성 주(錢唐月輪居慧悟大師賜紫道誠註)’라는 주석자(註釋者) 기록이 있다.


『석가여래성도기』는 우리나라에는 을해자본, 목판본 및 탁본 각 1종씩 3종류의 판본 밖에 보이지 않는데, 이 책은 금속활자로 간행된 몇 안 되는 불서류(佛書類) 중 하나로서 을해자로 간행된 책이다. 세조 연간인 15세기 중엽에 인출된 것으로 보이며, 간인된 판종이 적은 중에 가장 먼저 인출된 것이다. 동일본이 국내에서는 단양 구인사(救仁寺)에 소장된 것 1종만 있을 뿐인데, 구인사본은 2004년 10월 충청북도지정 유형문화재 제259호로 지정되었다.


선광사 『석가여래성도기』는 15세기 중엽이라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간행되었고, 금속활자인 을해자로 인쇄되었다는 사실과 국내에는 동일본이 1종 밖에 없는 희귀본이라는 점들을 고려해보았을 때 서지학적으로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