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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문화유적

2,000년 역사의 불교 이해 시작으로 참뜻 깨우쳐야

2,000년 역사의 불교 이해 시작으로 참뜻 깨우쳐야

 

불교가 이 땅에 자리를 한지 어언 2천년의 역사가 지속되고 있다. 절에 가면 크고 작은 건물들이 있고 그 안에 불상이 봉안되어 있으며, 절 입구의 금강역사상에서부터 산신까지의 많은 존재가 봉안되어 있다. 그러나 각 건물마다 주인이 다 다르다는 것을 불교신자가 아니면, 아니 불교신자라고 해도 그것을 다 알지는 못한다. 불교가 전래되면서 책을 만드는 일에서부터 건물을 짓는 일까지의 많은 문화와 예술을 꽃피웠음에도 불구하고 불교의 신앙 대상을 다 알고 믿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불교를 국교로 인정한 고구려 소수림왕때 이후 지속적으로 신앙되다가 새로운 시대인 조선왕조에 이르러 핍박받기도 하고 또 새로운 종교가 들어오고 산업화 사회가 되면서 산 속에 있는 절을 찾는 것은 법문을 듣기 위함이라기보다 주말의 휴식과 힐링의 장소로 방문되고 있다. 2천년의 역사를 지닌 불교! 불교의 여러 존상에 대한 이해를 시작해 보자.

대부분의 사찰은 작은 개울을 건너도록 배치되었다. 그곳에 피안교를 설치하였다. 그곳을 건너면 사바세계를 떠나 부처를 만나게 된다. 금강역사상은 불교세계의 외호를 지키는 존재로 금강문이라는 곳에 배치된다. 이곳을 지나 천왕문이 있다. 천왕문은 사천왕상이 배치된 곳으로 사천왕상은 말 그대로 불교세계의 동서남북 방위를 지키는 존재이다. 동쪽은 지국천왕(持國天王)이라고 하여 칼을 쥐고 있고, 남쪽은 증장천왕(增長天王)이라고 하여 용과 여의주를, 서쪽은 광목천왕(廣目天王)이라고 하여 탑과 깃발을, 북쪽은 다문천왕(多聞天王)이라고 하여 비파를 들고 있다. 사천왕상은 모두 눈이 부리부리하게 튀어 나올 듯 묘사되었고 발에는 악귀를 밟고 있는 형상이다. 따라서 이곳을 지나려면 어린 아이들은 그 모습 때문에 매우 무서워한다.

천왕문을 지나면 탑을 만나게 된다. 탑은 부처의 사리를 봉안한 곳으로 말하자면 부처의 묘이다. 이곳을 지나면 대웅전을 만난다. 대웅전이란 큰 영웅이 있는 곳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부처의 법을 설하는 공간이라고 하여 법당, 금빛 옷을 입은 존재가 있는 곳이라고 하여 금당이라고도 불린다. 이 큰 영웅은 석가모니부처를 말하며 이 부처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 또는 시무외 여원인(施無畏如願印)의 손 모습을 갖추고 있다(사진 1, 2). 또한 석가모니부처의 옆에는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함께 한다.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고 보현보살은 행(行)을 상징한다. 대웅전보다 격이 높은 대웅보전이 있다. 내소사 대웅보전과 같은...대웅전은 대부분 1불2보살을 봉안하였을 때, 대웅보전은 대부분 3불5보살을 봉안하였을 때, 또는 3불을 봉안하였을 때를 일컫는다.

대적광전이라고 하는 건물이 있다. 이곳은 주인공이 비로자나부처이다. 비로자나불은 지권인이라는 손갖춤을 하고 있다.(사진 3) 극락전은 주인공이 아미타부처이다. 아미타부처는 아미타구품인이라는 손갖춤을 하고 있다. 극락전은 아미타부처(사진 4)를 주불로 하면서 그 사찰의 주불전일 경우 붙인 이름이고 부불전으로 봉안할 때는 미타전이라고 부른다.

약사전은 약사불을 봉안한 곳으로 손에 약함을 들고 있다.(사진 5) 약사불은 통일신라 말기, 조선시대 후기 등 전쟁에 의한 인명의 피해가 있을 때 열렬한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약사불의 좌우에는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함께 하는데, 이들은 머리에 달과 해 모양을 두르고 있어 구분할 수 있다. 미륵전은 미륵불을 봉안한 곳으로, 보살의 몸으로 도솔천에서 머물다가 미래에 석가모니불에 이어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래의 부처이다.

이상은 불상이 건물의 주인이었을 때의 설명이다. 다음으로 보살이 건물의 주인이었을 때를 알아보기로 하자. 관음전은 관세음보살을 봉안한 곳이다. 우리 할머니들 무슨 일만 있어도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염불을 하던 그 관세음보살이다. 왜 할머니들이 한숨을 쉴 때마다 ‘관세음보살’이라고 하였을까? 그것은 관세음보살의 역할이 그렇기 때문이다. 관세음보살은 ‘세간의 음성을 관하는 보살’로 속세의 사람들이 고통 가운데 부르면 몸을 나투어 도와준다는 보살이다. 그래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여 원만하게 일을 만든다고 하여 관음보살을 봉안한 전각을 ‘원통전’이라고도 한다.

지장전은 지장보살(사진 6)이 봉안된 곳이다. 명부전이라고도 불린다. 지장보살은 머리카락이 없는 민머리의 형상으로 때로는 천관(天冠)이라는 두건을 쓰고 있기도 하다. 손에는 석장을 쥐고 있기도 하다. 부처 입멸 후부터 미륵불이 나타날 때까지의 부처 없는 세상에서 육도(六道)의 중생(衆生)을 교화한다는 보살이다. 또한 시왕들과 함께 봉안되었을 때는 시왕전으로 불린다. 지장보살은 좌우에 도명존자와 무독귀왕과 함께 한다. 나한전은 부처가 되기 위해 수행하는 존재로 주로 서역인의 모습으로 표현되며, 석가모니부처가 주불로 봉안된다.

이 외에 산신각과 칠성각이 있는데 산신각은 산신을, 칠성각은 칠성신을 불교가 습합하여 신앙의 대상으로 세운 것이다. 그동안 아이들을 데리고 불교문화유산을 답사하면서 건물마다 앉아 있는 부처가 모두 똑같은 부처인줄 알고 있었다면, 이제 각 건물마다의 주인이 다름을 설명해 주어 더욱 재미난 답사가 되길 바란다. 

 

 

원탑의 형식 기억하며…그 영원성 길이 간직한 채로

-석탑 부분 명

 

 

옛날 인도 코살라 왕국 샤키아공화국 카필라바스투에 고타마 싯달타)가 태어났다. 그는 어느 날 궁궐 밖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사람들이 고통가운데 있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병들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았다. 샤키아국의 왕자인 싯달타는 궁궐 밖의 사람들에게 왜 고통과 아픔이 일어나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궁궐 내에서는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는 궁궐 밖의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도 듣고 싶고, 그런 일들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등등 알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출가를 결심하였다. 그러나 아버지인 정반왕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아버지 왕은 싯달타가 가정을 이루면 그런 생각들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싯달타는 결혼하게 되고, 아이를 얻었지만 그 아이가 자기의 번뇌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장해가 된다고 ‘라훌라’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가 끝내 모든 번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가하여 고행을 통한 해탈을 얻어 보려고 했으나 몸만 극도로 쇠약해지게 된다. 그래서 홀로 보리수 밑에서 깊은 선정에 드는 동안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깨달은 진리가 너무나 심오하여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설법을 주저했지만 마음을 돌이켜 교화활동을 바라나시 녹야원에서부터 시작하여 많은 제자들이 따르게 되었다. 또한 입적하기까지 45년 동안 주로 마가다 국과 코살라 국을 중심으로 중인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포교활동을 했다. 80세에 쿠시나가라로 가는 길에 병을 얻어 열반에 들었다.

우리가 석가모니라고 칭할 때 ‘석가’는 북인도에 살고 있던 샤키아라 불리는 한 부족의 대표 성이며, 모니(牟尼)는 성자를 의미하는 무니(muni)의 음사이다. 따라서 석가모니는 '석가족 출신의 성자'라는 의미이다. 석가모니를 말할 때 가장 일반적인 것이 '붓다'이다. 이것은 중국에서 이를 음사하여 '불타'(佛陀)라 하고, 더 약칭하여 '불'(佛)이라고도 부른다. 불교 특유의 용어로서 붓다는 '깨달은 자'를 뜻한다. 인도는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사람이 죽었을 때, 화장(火葬)하여 묘를 만든다. 그런 묘 형식을 우리는 ‘탑’이라고 부른다. 탑은 스투파(stupa)를 음역하여 솔도파, 탑파로 줄이게 되었고 현재 ‘탑’이라고 부른다.

인도의 베트와 강 서쪽 산치에 대형탑(사진 1)이 있다. 이 탑은 말하자면 부처의 묘이다. 그릇을 엎어놓은 듯 하다고 하여 복발형(覆鉢形) 탑이라고 한다. 부처의 묘는 열반 당시, 사리를 8나라에서 가져가 세웠다고 하는 근본 10탑이 있고, 그 후 인도 마우리아 왕조의 세 번째 왕인 아쇼카 왕이 분사리(分舍利)하여 인도 전역에 8만4천 탑을 조성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진신사리를 봉안한 탑은 통도사 금강계단, 정선 수마노탑 등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탑은 인도의 복발형 탑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졌을 것이지만,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현재의 사각형 평면을 가진 탑으로 정형화 되었다. 삼국시대 초기에는 거의 목조건축물을 지어 본 형식대로 목조로 탑을 조성하였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목탑은 화마로부터 약하기 때문에 돌을 가공하여 목조건축처럼 탑을 만들어 영원히 기념하고자 하였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익산 미륵사지탑이다.(사진 2)이 탑과 비슷한 백제시대의 탑은 정림사지 5층석탑(사진 3)이 있다.

또한 신라는 초기에 분황사 모전석탑(사진 4)과 같은 탑을 세웠다고 한다. 이렇게 각 나라의 고유색을 지닌 탑들은 통일신라에 이르면 불국사 석가탑(사진 5)이라는 우리나라 탑의 정형 형식을 만들어내는데 이른다. 가장 안정적이고 가정 균제미 있으며 가장 정돈된 형식의 탑이다. 석가탑과 같이 균제미를 가진 탑으로 우리지역의 대표적인 탑은 실상사 탑이다. 실상사탑은 쌍탑으로 경주 감은사, 장흥 보림사에도 2기의 탑이 불전 앞에 나란히 세워져 있다.

탑의 명칭은 석가탑의 사진을 보면서 동시에 도면(사진 6)의 명칭을 비교하면서 살펴보기로 한다. 탑은 기초를 다진 후, ‘지대석’이라는 돌을 가장 먼저 땅에 둔다. 그 위에 ‘기단석’을 두는데 2층으로 구성한다.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면 이 기단은 높아진다. 그래서 기단석 중에서 아래에 놓인 것은 ‘하대석’, 중간에 놓인 것은 ‘중대석’, 위에 놓인 것은 ‘상대석’이라고 부른다. 상대석은 위에 넓은 돌을 얹어 2단을 갖추었는데 위의 것은 ‘상대갑석’이라고 부르고 아래의 것은 ‘부연’이라고 부른다. 부연은 목조건축에서 서까래 위에 얹는 목부재를 말하는데 석탑에서는 좀 어색하다. 또한 기단부에는 4면의 모서리와 칸을 나누기 위한 곳에 기둥을 세우는데 모서리 기둥을 ‘우주’라고 하고, 면을 나누기 위해 세운 기둥을 ‘탱주(?柱)’라고 한다. 그리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있는 면을 ‘면석(面石)’이라고 한다.

기단부의 상대갑석 위에는 탑을 받드는 ‘옥신괴임’이라는 부재를 한 단 놓고, 다시 그 위에 탑을 놓는다. 지붕 형태의 ‘옥개석’이라는 돌을 ‘탑신’ 위에 놓는다. 탑신은 옥개석과 상대갑석 위에 놓인 옥신괴임 사이에 놓인 돌이다. 이 지붕 같은 돌인 옥개석이 몇 개 있는가에 따라 탑의 층 수를 정한다. 탑신은 각 모서리에 우주를 세우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면석을 둔다.

옥개석 위쪽은 상륜부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인도의 복발형 탑의 형식을 축소한 것처럼 여겨진다. 원래 탑은 인도의 산치탑과 같은 복발형 탑이어야 했지만 중국의 전탑(塼塔)을 거쳐 우리나라에서는 목탑(목탑)을 만들다가 화재에 취약한 재료의 사용을 피해 석탑으로 그 영원성을 간직하려 했던 것 같다. 따라서 인도의 복발형 탑을 번안하면서 원탑의 형식을 기억하기 위해 제일 위쪽에 그와 같은 장식을 남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면 탑의 면석에 불상이나 보살상, 사천왕상, 또는 문비(門扉)와 같은 것들이 조각되고 기단부의 중대석에 동물의 눈을 상징하는 안상(眼象)을 조각하여 화려함을 더한다. 한자(漢字)를 모르는 세대들에게 탱주니 우주니 문비, 안상, 복발형 등은 매우 어려운 표현들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나 드류베이모어 등의 이름들이 7080세대에게는 어려운 이름들이듯...

 

 

 

이름 알기…지키고 보존해야 할 문화재 관리의 첫걸음

- 문화재의 각 부분 명칭을 알자!

 

 
 
   
 

박두순 시인의 「하나」라는 시가 있다. “바다에/ 다다르면// 한강도 바다로/ 낙동강도 바다로/ 섬진강도 바다로/ 압록강도 바다로/ 두만강도 바다로// 이름을/ 바꾼다.// 몸짓도 목소리도 바꾼다.”

이 시에서 〈강〉이라고 불리던 것들이 만나서 〈바다〉로 불리운다. 또한 몸짓도 목소리도 바뀐다고 노래한다.

 

앞서 시에서처럼 이름은 중요하다. 문화재와 관련된 이름들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더욱이 문화재의 각 부분의 이름은 너~무 어렵다. 예들 들면 다포집, 익공집, 주심포집 등등 한 번 들어서 무엇인지 납득하기 어려운 이름들이 문화재에는 너무 많다. 따라서 이번 지면부터 몇 차례에 걸쳐 문화재 부분 이름을 알아보기로 하겠다.

우선 건물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집을 지을 때 제일 먼저 시작하는 부분은 땅에 집의 기초를 다지는 일이다. 예전에는 “메”라는 장비를 이용하여 땅을 다진 후 집을 세웠다. 집을 세울 때, 우리의 선조들은 땅에 바로 나무로 된 기둥을 세우지 않고 기단, 기초석 등을 두었다. 그 이유는 흙과 나무는 상극이기 때문이다.

땅을 다진 후 기단을 세우는데 계단을 놓아 장식하기도 한다. 계단의 측면에는 구름무늬를 장식하거나 짐승을 장식하기도 하는데 구름무늬를 장식할 경우, 집의 주인이 하늘 위에 있는 신령과 같은 높은 분이라는 의미가 있고 짐승을 장식할 경우, 나쁜 귀신이 집 주인에게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하는 의미가 있다. 기단의 종류는 자연석기단(그림 1), 가공석기단(그림 2)으로 크게 구분한다. 자연석기단은 다시 바른층쌓기와 허튼층쌓기로 구분한다. 가구식 기단은 돌을 모두 정교하게 다듬어 결구하는 기법으로 목조의 가구를 쌓는 것처럼 구성한 기단을 말한다.

기단을 형성한 후 기둥 놓을 돌인 초석을 마련한다. 기초석은 자연 그대로의 자연석초석(그림 3)과 가공한 가공초석(그림 4)으로 구분하고, 가공초석의 경우 모습에 따라 원형초석(그림 5), 사다리형초석(그림 6), 돌의 각에 따라 팔각, 사각 등의 초석(그림 7) 으로 구분한다.

초석이 놓이면 그 위에 기둥을 세우는데 기둥은 형태에 따라 원형기둥(그림 8), 각이 있는 각기둥(그림 9), 아래로 내려올수록 넓은 민흘림기둥(그림 10), 기둥의 중간 부분이 배부르게 만들어진 배흘림기둥(그림 11) 등으로 구분하고, 건물의 네 모서리 기둥은 우주(隅柱)라고 불리며 네 모서리에 있지 않고 일렬로 배치된 기둥은 평주(平柱)라고 불린다. 또한 팔작지붕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독특한 기둥은 활주(그림 12)라고 하는데 처마의 처짐을 방지하기 위해 세운 기둥을 말한다. 자연석 위에 기둥을 놓을 때, 돌의 모습을 따라 기둥의 밑둥을 조각한다. 그 작업을 위해서 콤파스와 비슷한 “그랭이”라는 연장을 사용한다(그림 13). 또한 기둥이 기울지 않고 제대로 잘 섰는가는 “다림보기” 기법으로 맞춘다.(그림 14)

기둥이 넘어지지 않도록 기둥과 기둥의 사이를 위와 아래에서 잡아주어야 하는데 이 부재를 위쪽의 것은 창방, 아래쪽의 것은 인방이라고 부른다. 또한 평방이라는 부재가 있는데 이 부재는 창방 위에 올려진 것으로 다포계 건축물에서만 사용되었다.(그림 15)

지금까지의 이름들은 모든 목조건축물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공정이다. 이제 창방 위에 어떤 모습의 장식들이 펼쳐지는가에 따라 이름들이 달라진다. 즉 주심포집, 다포집, 익공집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러한 명칭은 지붕 아래의 서까래에서부터 창방 위에 지붕의 무게를 목부재 어느 한 곳에 집중적으로 실리지 않도록 힘의 분산을 위해 시도한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즉 기둥 위에만 장식이 있을 때 주심포집(그림 16) 기둥과 기둥 사이의 창방과 평방 위의 공간에 장식을 2,3개 더 놓을 때 다포집(그림 17), 주심포를 더욱 간단하고 세련되게 장식한 익공집(그림 18)이라고 부른다.

전반적으로 목조 건물은 주로 지붕의 모습에 따라 이름 짓는다. 즉 맞배지붕, 팔작지붕, 우진각지붕, 육모지붕 등등 지붕을 앞뒤좌우에서 보았을 때의 모습에 따라 이름한 것이다. 맞배지붕은 원래 박공(??)지붕을 말하는 것으로 건물의 옆에서 보았을 때, 사람 인(人)자와 비슷한 모습을 한 지붕을 말한다.(그림 19) 팔작지붕은 건물의 옆에서 보았을 때, 여덟 팔(八)자와 비슷한 모습을 한 지붕이다.(그림 20) 여기서 잠깐! 사람 인(人)자의 지붕모습과 여덟 팔(八)자의 지붕모습이 뭐 비슷한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다. 사람 인자의 맞배지붕과 여덟팔자의 팔작지붕은 건물을 옆에서 보았을 때, 기와 골이 형성되었느냐 형성되지 않았느냐의 차이이다. 즉 팔작지붕은 건물을 옆에서 보았을 때, 맞배지붕의 내림선 끝 쪽에서 좌우로 기와골을 다시 내린 모습이다. 우진각지붕은 맞배지붕의 오름선 끝 쪽부터 기와골을 내린 지붕이다.(그림 21) 우진각지붕을 변형하여 지붕의 중심에서부터 4면, 6면의 세모꼴을 이루도록 기와골을 내린 지붕이 사모지붕(그림 22), 육모지붕(그림 23)라고 한다. 다음 지면에서 천정을 비롯한 내부의 이름들을 살펴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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