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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스크랩] 부산 동백섬


연휴를 맞이하여 부산을 찾은 시간 동안 하늘은 정말 찌뿌둥한 날씨만 보여주었다.

이제 대한민국도 아열대기후인양 국지성호우 및 습한 날씨로 변한 듯한 기분이다.

그래도 이 역마살을 잠재울 수 있으랴.

오늘은 부산의 누리마루 APEC 하우스가 있는 해운대 동백섬으로 한번 떠나보자.

 

      

동백섬 산책로를 따라가면 누리마루가 보인다.

먼저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자.

<누리마루 APEC 하우스>의 뜻을 잠시 알아보면, 순수 우리말인 누리(세상, 세계), 마루(정상, 꼭대기)를 나타내며, 세계의 정상들이 모여 APEC 회의를 하는 집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건축의 방향은 "이곳 동백섬을 닮은 또 하나의 은빛 섬에서 세계의 정상들이 APEC의 이념인 개방과 협력의 정신을 적극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에 두었다.

 

       관람 동선이 정해져 있다.

 

        APEC 각국의 정상들이 모인 사진

 

      

십이장생도

동백섬 산책로에서 누리마루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3층으로 들어간다.

입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십이장생도>이다.

십이장생도는 가로 6m, 세로 2.2m 크기이며, 자개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위의 사진은 그 일부분은 찍은 것으로 열가지 십장생(해, 구름, 산, 물, 바위, 사슴, 학, 거북이, 소나무, 불로초)에 대나무천도복숭아가 합쳐져서 "십이장생"이라고 한다. 천연색이며 손으로 모두 붙여서 만든 작품이다.

이때 십이장생에 대나무가 더해진 이유는 대나무는 사시사철 푸른 식물로써 학이 먹을 것이 없고 배가 무지 고플 때 먹는 유일한 나무이기 때문이라고 전한다.

나전칠기의 명장인 김규장씨(충북 괴산)외 20여명의 공예가들이 만들었으며, 제작기간은 6개월 정도 걸렸다. 은 진주 자개로 만들었으며, 총20마리로 외국에서 오신 20명의 정상들을 의미한다. 반짝거리는 거의 모든 부분이 천연의 자개로 만들어져 있으며, 사슴만 자개가 아닌 순금을 종이처럼 얇게 펴서 잘라 붙였다고 한다. 사슴은 12마리로써 일년 열두달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APEC 회의때 노무현 대통령이 이 십이장생도 아래에서 각국의 정상들을 영접하였다.

입구에는 멋진 나래이터가 이 모든 것을 사람들에게 짧막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3층 정상회의장의 모습

누리마루의 메인 장소인 3층 정상회의장은 약 121평의 공간으로 11월19일 13회 APEC 2차 정상회의가 열린 장소이다. APEC 회원국인 21개국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진행이 되었다. (참고로 1차 정상회의는 11월 18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진행되었음)

오른편에 컴퓨터 화면이 놓인 자리가 바로 의장석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앉은 자리이며, 거기서 왼쪽으로 두번째가 미국 부시대통령이 앉은 자리이다. 의장석 기준으로 좌측은 전년도 개최국인 칠레, 우측은 차기 개최국인 베트남의 좌석이 된다. 이 3좌석을 제외하고 나머지 좌석은 알파벳 순으로 배열된다고 한다.

회의장 천장은 석굴암 내부의 돔 형식을 본따서 디자인 되었으며, 검은색 유리창이 보이는 곳은 12개의 동시통역 부스가 있던 통역실이다. 회의장 벽면을 살펴보면 한국 고유의 격자무늬 창살, 실크벽지에 무궁화 무늬, 기둥의 단청 무늬도 볼 수 있다. 바닥의 카펫에는 십장생 무늬가 있는 것으로 모두 한국의 전통적인 무늬를 이용한 것이다.

책상에 있는 스위치 중 녹색은 별도의 서비스가 필요할 때, 노란색은 자신의 사무관을 부를때 쓰는 스위치라 한다.

       한글이 디자인으로써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라운지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매우 멋지다.

 

       각국 정상들이 입던 의복

 

 

       의전 차량들의 번호판. 각국마다 다르다.

 

 

      

2층 오찬장으로 내려왔다.

3층의 간단한 동선을 지나치면 바로 2층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아쉽게도 2층의 오찬장은 관람이 되지 않도록 막아 놓았다.

간단한 설명으로 아쉬움을 대신하자면 오찬장은 영부인과 정상들이 점심을 드신 곳이다. 영부인은 회의가 있는 전날인 18일에 점심식사를 하셨고, 정상들은 회의(19일)을 마치고 점심을 하신 곳이다. 음식으로는 스테이크(서양식), 건배주로는 천년의약속, 조선비치호텔에서 준비된 음식이었다.

이제 바로 1층으로 나가보자.

 

 

       누리마루에서 바라본 해운대 앞 바다

 

 

      

정상들이 위의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오찬을 끝낸 정상들은 7색깔(황금색, 파란색, 은색, 연두색, 보라색, 분홍색, 주황색)로 준비된 우리의 고유 두루마기 중 자신의 기호에 맞는 색깔의 두루마기를 차려입고 이 곳을 배경으로 정상기념촬영을 하였다. 전통양식의 정자, 해송, 동백섬의 등대가 바로 배경이 되었다.

 

 

 

       

누리마루 마당의 멋진 소나무

이제 누리마루 주변의 마당을 한번 산책해보자.

       각국의 기념적인 상징물을 새겨놓은 조형물

 

      대표로 한국의 조형물을 소개한다.

 


이렇게 누리마루 APEC 하우스 관람이 끝이났다.

아주 작은 공간이지만 매우 의미가 깊은 공간인 만큼 조심스럽게 구경하고 나오게 되었다.

일전에는 넘치는 관광객들로 인해 대기표까지 주어가며 한정된 관람객만 방문했다고 하는데 2년이 지난 지금에는 그만큼의 관광객은 없는 듯 하다.

마지막으로 관람을 마치면서 APEC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고 동백섬으로 향해보자.

APEC은 아시아 · 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 APEC)로써 역대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공동의 번영을 위해 1989년 호주 캔버라에서 12개국 간의 각료회의로 출범하였으며, 1993년부터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하였다.
APEC은 회원국 간 경제적 · 사회적· 문화적 이질성을 극복하고 역내 지속적 경제성장에 기여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아 · 태 지역 경제공동체를 추구하는데 그 목적이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무역 · 투자 자유화 및 원활화(TILF)", "경제 · 기술협력(ECOTECH)"을 중점 활동 분야로 추진하고 있다.
APEC은 2003년 기준 전 세계 GDP의 약 57%, 교역량의 약 46%를 점유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협력체로,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아시아13개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브루나이, 중국, 대만, 홍콩, 러시아, 베트남), 미주5개국 (캐나다, 미국, 멕시코, 칠레, 페루), 오세아니아 3개국 (호주,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의 총 21개국이 가입해 있다.

 

 

      

누리마루 전경

이제 산책로를 따라 동백섬을 한바퀴 돌아보자.

누리마루를 떠나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이 동백섬의 등대이다.

이 등대에서 위의 사진처럼 누리마루의 전경이 가장 잘 보일 뿐만 아니라 해운대의 바다도 멋지게 감상할 수 있다.

 

 

 

      

동백섬에서 바라본 해운대해수욕장

동백섬은 1999년 부산기념물 제46호로 지정된 곳이다. 해운대해수욕장 서쪽에 있으며, 형태가 다리미를 닮았다 하여 '다리미섬'이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독립된 섬이었으나 오랜 세월에 걸친 퇴적작용으로 현재는 육지화된 섬으로, 해운대해수욕장의 백사장과 연결되어 있다.

이름에 걸맞게 옛날에는 동백나무가 많았으나, 현재는 소나무가 더 울창하다.

 

       전망대의 모습

 

      

신라 말기의 유학자 최치원이 쓴 <해운대>

이 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해운대는 '최치원' 선생과 아주 연관이 많은 듯 하다.

그에 걸맞게 산위로 조금만 올라가면 최치원 선생 동상과 시비도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시비의 내용을 살펴보면...

스님아!
청산이 좋다고 말하지 말라.
산이 좋으면 무슨 일로
다시 산을 나왔느냐.
두고 보라.
먼 훗날 나의 행적을,
나는, 한번 청산에 들어가면
다시는 나오지 않을게야.

이 시는 최치원이 말년을 보냈던 가야산 해인사로 들어가면서 지은 유언같은 시이다.
고운 선생이 많은 글을 남겼지만 계원필경 등 일부만 전하여 동백섬과 직접 관련된 시는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전한다.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 해안산책로


 


이제 해운대해수욕장의 상징인 인어상으로 향해보자.

인어상은 다음에 해운대해수욕장을 소개할 때 언급하려 했으나 엄밀히 말하면 동백섬에 위치하고 있는터라 이번에 같이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먼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데이트

 

      

바닷가 암석 위에 황옥공주의 전설이 담긴 인어상

해운대 동백섬 해안가에 자리해 있는 인어상은 1974년 처음으로 설치되었으나, 1987년 태풍 셀마호에 유실되어 현재 상체부분만이 부산박물관에 보관중이며 1989년 높이 2.5m, 무게 4톤의 청동좌상 인어상을 새로 제작하여 설치했다. 인어상에는 슬픈 전설이 어려있다. '바다 건너 인어나라 미란다국에서 무궁나라 은혜왕에게 시집온 황옥공주가 늘 고국을 잊지못해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황옥에 비친 고국을 보며 그립고 슬픈 마음을 달랬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추후 소개해 드릴 '해운대 해수욕장'

이로써 동백섬의 여행까지 모두 마쳤다.

별로 좋지 않은 날씨가 아니라 가끔 부슬거리는 비까지 내리는 날씨 속에서 돌아다니느라 이번 여행은 조금 힘이든다.

큰 기대를 하지 않은 방문이었지만 그 이상의 구경거리를 안고 돌아오는 벅참을 가지며 오늘 여행을 마치며 추후 해운대해수욕장을 보러 다시한번 방문하고픈 기약을 남기며 오늘을 마감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동백섬 주차장에서 바라보이는 센텀시티의 웅장한 모습과 그 야경으로 부산의 화려함을 소개하고자 한다. 마치 분당의 한모습을 보는 듯한 그림이다.

 

       동백섬 맞은편의 센텀시티

 

 

 

 

드라이브 메모

위치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714-1번지  (051-743-1974) 

누리마루는 해운대해수욕장 옆의 동백섬에 위치해 있다. 경부고속도로 종착점인 부산IC에서 도시고속도로를 탄 후에 해운대로 빠지는 이정표로 보고 오른편 길을 따라오면 해운대해수욕장 또는 동백섬으로 향하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부산역 방면에서 오는 방문객은 광안대교를 건너 BEXCO 이정표를 따라 진출한 후에 동백섬 방면으로 이동하면 된다.

대중교통 이용시 부산지하철 2호선 동백역(1번출구 도보 10분)에 하차 하거나 부산역에서 일반버스 139번, 140번, 239번, 좌석버스 302번, 307번을 타고 동백섬 입구역에 하차하면 된다.

 

     입장료 : 없음. (10:00~17:00 / 연중무휴) 

    주차료 : 무료. (동백공원 부설주차장 이용시)

 

 

 

여행 TIP

1. 반드시 동백공원 부설주차장 을 이용할지어다.

큰 대로에서 동백섬 방면으로 우회전 또는 직진하면 만나는 첫번째 주차장은 사설주차장으로 유료로 주차하는 곳이다. 그 주차장을 지나 우회전하면 누리마루 끝 부위에 동백공원 부설주차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 곳은 무료로 이용되는 곳이나 알지 못하면 사설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쉬우니 꼭 이 곳을 이용하자.

 


 

2. 인어상을 보기 위해서는 조선비치호텔 옆길로 가야한다.

인어상은 해운대해수욕장의 상징인 동상이다. 그 인어상을 가까이서 보기위해서는 해운대해수욕장 오른편에 있는 조선비치호텔 옆길을 이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동백섬 산책로나 누리마루를 통해서는 인어상을 멀리서 봐야하니 주의할 것.

 


 

 

 

 

 

 

 

출처 : 遠 距 村 空 家
글쓴이 : 遠 距 村 空 家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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