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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정전협정 70주년 기록영상 발굴 공개

한국영상자료원, 정전협정 70주년 기록영상 발굴 공개

‘파란 눈의 참전용사’ 눈에 비친 6·25
전쟁통에도 멈추지 않은 배움, 잿더미서 도시 재건 
미 소장 자료 16편 국내 첫 공개…한미동맹 되짚는 계기로 

정전 협정일에 강원도 원주 지역 교사와 어린이들이 인쇄된 국어책을 옮기는 모습

 

파주 율곡중·고등학교에서 교정을 정비하는 모습

 

대구 계성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대한문교서적주식회사 영등포 인쇄공장 건설 현장.

 

대구 사동의 우유죽급식소에서 배급을 기다리는 주민들

정전협정일에 교사의 지도 아래 춤과 노래공연을 준비하는 강원도 원주의 어린이들

네온사인이 켜진 서울 야경

 

다니엘 폴링 박사가 부산 동성보육원을 시찰하는 모습


6·25전쟁 당시 잿더미가 된 대한민국이 전쟁의 상흔을 딛고 일어서는 원조·재건사업 현장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26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시네마테크KOFA 1관에서 기록영상 발굴 공개 언론 시사회를 열었다. 이번에 공개된 기록영상은 총 24편으로 미군이 촬영한 것들이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 남캐롤라이나 대학 도서관에 소장된 자료들로 이 중 16편은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영상에는 서울을 비롯해 인천, 안양, 의정부, 파주, 고양 등 수도권 여러 지역에서 미군과 유엔이 한국 국민과 함께했던 재건 사업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다.

미군과 유엔의 한국 원조·재건사업은 6·25전쟁 중 시작해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체결·비준됐던 1953·1954년 무상원조 형태로 진행된 시기를 거쳐 1971년까지 진행됐다. 우리가 가장 어려운 순간에 이뤄진 미군의 도움으로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재건의 기치를 올릴 수 있었다.

우리 국민은 전쟁통에서도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 배움을 이어 나갔고, 능동적인 자세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서울 영등포국민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수업받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학교가 파괴된 상황에서도 선생님의 질문에 답하고 학생들은 손을 들어 발표하는 듯한 모습이 큰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정전 협정일인 1953년 7월 27일, 미군이 배달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운송하는 선생님과 아이들, 춤 공연을 준비하는 모습은 ‘교육’이 재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대구 사동에 있었던 사동우유죽급식소에서 배급받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우유죽급식소는 전쟁 발발 이듬해인 1951년부터 피란민과 극빈자 아이, 노인들을 위해 각 도시에 설치됐다. ‘하느님의 젖먹이’로도 불렸던 우유죽은 전쟁 이후에도 상당 기간 운영됐다.

강원도 철원 지포리에서 미군이 원조 프로그램 행사를 진행하던 영상도 역사적으로 큰 가치가 있다. 이 지역은 정전 협정으로 수복한 곳으로, 촬영이 이뤄졌던 1954년 4월에는 미 2사단이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의 점령통치 지역이었다. 대한민국 영토로 편입된 것은 1954년 11월 행정권 이양이 이뤄진 이후였는데 당시 경직된 분위기 아래 통제가 이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1960년대부터는 컬러필름으로 영상이 촬영됐다. 미군 장병들이 파주여상을 방문해 학생들과 함께 배구를 하는 모습이나 미군과 교직원, 고등학생들이 함께 파주 율곡중·고등학교 교정을 정비하는 모습을 통해 다양한 대한미군원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것이 입증된다.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은 “공개된 영상을 통해 당시 시대적 상황을 체험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되짚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은 다음 달 26일까지 한 달간 한국영상자료원 홈페이지(www.kmdb.or.kr)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노성수 기자/사진=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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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메인 | 국방일보 (dema.mi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