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마운틴(부산 최초 소아과병원)은 아미동 '행복산 육아원'
입력 : 2012-06-15 00:44:58수정 : 2012-06-19 23:19:54게재 : 2012-06-15 10:57:16 (9면)

부산 최초의 소아병원이자 보육원으로 알려진 '해피마운틴(Happy Mountain:본보 지난 6월 5일자 1면 보도)'의 위치와 유래가 확인됐다.
2008년 출간된 책 '부산지역 의료 130년사'에 따르면, '해피마운틴'은 1950년 부산 서구 아미동에 있던 미군 제2병참기지사령부 소속 '행복산 육아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해피마운틴'을 우리말로 직역하면 '행복산'이 된다.
'부산지역 의료 130년사'를 쓴 의사 정규한(77·연제구 연산동) 씨는 "부산일보를 통해 최근 공개된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의 미군 기록사진을 관심 있게 보다가 신문에 나온 '해피마운틴'이 '부산 아동자선병원'의 전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미 제2병참기지사령부
전쟁고아 치료 위해 운영
'부산 의료 130년사' 쓴
의사 정규한 씨 밝혀

그는 1962년에 발간된 '경상남도지'와 1967년 부산시사편찬위원회가 펴낸 '항도부산 6호' 등을 참고문헌으로 해 '부산 아동자선병원'의 역사를 '부산지역 의료 130년사'에 정리한 바 있다.
이 책에 따르면, 6·25에 참전했던 미군 제2병참기지사령부 소속 메컨 대위가 전쟁고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1950년 가을께 '행복산 육아원' 일부를 의무실로 만들어 운영했다. 이것이 소아과 병원으로 확장됐고, 1951년에는 '부산 소아 무료병원'으로 이름을 바꾼다.
정 씨는 "1952년 다시 이름을 '부산 아동자선병원'으로 바꾸고 부산시 소유였던 서구 완월동 건물로 이전했다"며 "이후 1955년에 부산대학교병원 구내에 100병상 규모로 새로 병원을 건립해 진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1971년 '부산 아동자선병원'은 서구 암남동에 있던 기독교 아동 복리회 회복의원과 병합돼 '부산 아동병원'으로 이름을 바꾼다.
정 씨는 1960년대 당시 부산대 의대에 재직했던 이명섭 교수가 '항도부산 6호'에 쓴 '개항 이후의 의료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또 1978년에 나온 '부산 아동병원' 창립 25주년 기념지 내용도 참고했다.
연산동 '정규한 신경정신과' 원장이기도 한 그는 "부산일보에 난 사진을 보고 난 뒤 얼마 전까지 아미동에 있는 부산대병원 인근을 돌면서 '해피마운틴'의 자취를 찾으려고 시도해 봤지만 쉽지 않았다"며 "최초의 소아병원인 '해피마운틴'은 부산 의료사나 향토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층기획팀=이재희·박세익·
이자영 기자 deep@
출처: 부산일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120615000147
<<'해피마운틴(Happy Mountain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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