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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핫 플레이스&마스터

우리 동네 핫 플레이스&마스터 <7> 사상구 편

공단은 옛말, 산의 기운 품고 청년 예술·인디문화 요람으로

  • 국제신문
  • 이준영 기자
  •  |  입력 : 2018-02-11 19:01:44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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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양산 웰빙숲·숲속놀이터 조성
- 승학산 억새평원 등산객에 인기

- 광장 기능 더한 명품가로공원
- 사상인디스테이션도 발길 한몫
- 밀착형 사상생활사박물관도

부산 사상구가 변하고 있다. 부산 최대 규모인 사상공업단지로 인해 칙칙하고 활기 없는 도시라는 생각은 이제 옛말이 됐다. 사상구는 최근까지 사상스마트시티와 제2·3 대심도 건설 등 굵직한 개발사업은 물론 부산록페스티벌 개최와 인디스테이션 조성 등으로 젊은이들의 문화적 감성까지 끌어들였다. 이런 변화는 시작에 불과했다.

사상구는 또 다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악의 자연환경이었던 사상구를 최상의 자연환경으로 탈바꿈시키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상구는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연환경을 개선하는 데 관심을 가졌고 이제 그 결실을 눈앞에 펼치게 됐다.

   
사상구 르네시떼에서 광장교차로에 이르는 700m 구간에 조성된 명품가로공원에서는 해마다 봄꽃전시행사 , 각종 문화재 등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가 펼쳐진다. 사상구 제공

■도심 속 힐링 원할 땐 산으로

지난해 사상구는 45억 원을 들여 모라동 산33번지 일대 백양산(642m) 83만 ㎡에 체험형 웰빙숲과 산림문화공간을 조성했다. 2016년 운수천 입구에서 중류까지 500m 구간과 그 주변에 전망대와 다목적 덱 쉼터, 태교명상숲 등을 꾸민 데 이어 지난해에는 운수천 계곡 상류 300m 구간에 가족화목숲 및 자연놀이숲, 가족이야기숲, 편백가족 쉼터 등을 추가했다. 단풍나무 등 13종 2만2593주의 식재와 해먹, 벤치, 숲미끄럼틀 등의 편의시설까지 갖춰 백양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더없는 기쁨을 주고 있다.

11일 사상구 관계자는 “새로 정비된 웰빙숲에서 자연을 벗 삼아 아름다운 경관을 즐긴다면 저절로 마음이 치유될 것”이라며 “숲속놀이터까지 마련돼 온가족이 함께 백양산에서 자연이 주는 기쁨을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양산 산자락에 위치한 운수사 대웅전은 사상구에서 가장 오래된 고찰로 보물 제1986호로 지정됐다. 운수사 대웅전은 여러 문헌사료가 풍부하고 건립 연대(1655년)가 확실하며 원래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학술적으로 문화재 가치가 크다고 정평이 나 있다.
 
운수사 대웅전 석조여래삼존좌상(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92호)과 운수사 아미타삼존도(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43호) 등의 각종 문화재들은 운수사의 의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 

   
승학산 억새길.
백양산이 체험형 힐링공간이라면 승학산(496m)은 존재 자체로 힐링이 되는 곳이다. 특히 가을에는 끝없이 펼쳐지는 은빛 억새길이 장관을 연출한다. 가을에는 억새 걷기 대회도 열린다. 승학산은 고려 말 무학대사가 전국을 두루 돌아다니다 이곳의 산세가 준엄하고 마치 학이 나는 듯하다 하여 승학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사상구 학장동에서 출발하면 본격적인 억새평원이 시작되는 산불초소와 만나 승학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야간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도 많다. 높지않은 데다 산책로 길이 좋아 위험하지 않다. 적막한 가운데 바람소리와 낙엽이 부서지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깔딱고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부산시내 풍경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광장 기능 더한 명품가로공원

   
사상인디스테이션
삼락생태공원과 이어지는 명품가로공원은 공원의 기능에 광장의 기능을 더했다. 국화전시회와 각종 문화제, 그리고 채용박람회까지 열리는 다목적 공간이다. 가로공원(면적 2만1000㎡)은 사상광장로(르네시떼~광장교차로) 700m 구간에 조성돼 있다. 먼나무 등 4만2730그루가 심어져 있고 벤치와 휴게시설 등으로 꾸며졌다. 부산서부버스터미널과 도시철도, 경전철 사상역에 위치해 있어 많은 시민들이 공원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매년 봄에 열리는 ‘봄꽃전시행사’는 공원을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저절로 멈추게 만든다. 행사 기간 동안 공원에는 각종 야생화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전시돼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저녁에는 가로등 조명이 더해져 아늑한 감성을 전달한다. 바로 인근의 사상인디스테이션도 가로공원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2013년 7월 개관한 인디스테이션은 청년 인디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청년작가들의 창작 공간과 전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이곳에서 열린 사상예술제는 도예작품 전시를 비롯한 팝페라와 힙합댄스, 캐리커처·도자기·서예체험 프로그램들이 진행돼 청년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사상의 자연환경 엿봐요

   
사상생활사박물관
사상구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곳이 바로 사상생활사박물관이다. 일반 박물관과 달리 공모사업 등을 통해 주민이 직접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전국 최초 주민참여형 공공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3년 부산시 강동권 창조도시 조성사업 일환으로 추진돼 2016년 5월 삼락동에 지상 3층 규모(641㎡)로 조성됐다. 전시실을 비롯해 체험장과 수장고, 문화마당 등의 시설을 갖춘 이곳에서는 사상 사람들의 생활사와 산업발달사 등 사상의 변천과정을 한눈에 엿볼 수 있다. 특히 요강과 도리깨 등 예전 집안에서나 볼 수 있던 물품 5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사상구 관계자는 “사상생활사박물관은 1995년 3월 북구에서 분구된 뒤부터의 사상 역사를 정리한 곳으로 주민들의 거점 공간”이라며 “주민과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지역 문화를 발전시켜가는 주민밀착형 시설로 앞으로 더욱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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