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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우리나라 첫 정수장 '뚝도 수도박물관'

[장세영의 서울 숨은그림 찾기]

우리나라 첫 정수장 '뚝도 수도박물관'

최종 2014-03-13 13:35 장세영 기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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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박물관 본관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송수펌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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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수도정수장을 아시나요? 아마 매우 생소 할 것이다. 수도정수장은 현재 뚝섬 일대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현재 뚝도아리수정수센터 및 수도박물관)으로 서울숲 공원에 위치하고 있다.

수도정수장이 만들어질 당시 뚝섬은 서울 시내의 청계천, 중랑천의 생활하수를 피해 오염이 적고, 유량이 풍부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었기 때문에 맑은 물을 취수하기 적당한 곳이었다.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은 본관과 별관 2개 완속여과지로 이루어진 수도박물관으로 탈바꿈 되어 2008년 수돗물 공급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상수도 역사와 문화, 그리고 물과 환경을 주제로 한 전시관으로 개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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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박물관 입구 수돗꼭지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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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박물관 입구 예전 왕의 사냥터임을 알리는 독기

 

쌀쌀한 날씨로 수도 박물관을 찾은 날은 다소 한산했다. 하지만 입구에 커다란 수도꼭지가 환하게 인사를 하며 반기는 듯했고 조선 태조 이성계 때부터 100여년 동안 왕의 사냥터임을 상징하는 깃발인 독기(纛旗, 소의 꼬리나 꿩의 꽁지로 장식한 큰 깃발)도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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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박물관 물과 환경에 대한 상설 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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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박물관 물과 환경에 대한 상설 전시 시설

 

입구를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물과 환경에 대한 상설 전시관이다. 생명 유지의 기본요소인 물의 소중함을 자연환경과 인간생활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특히 물과 생명체와의 관계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을 아껴 쓰고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각종 시청각 매체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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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박물관 본관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송수펌프실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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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박물관 본관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송수펌프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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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박물관 본관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송수펌프실 내부 지하 송수 펌프시설

 

2개의 전시관을 보고 나오면 옛 근대식 건축양식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 빨건 벽돌의 건물이 나타난다. 이 건물이 송수펌프실로 사용되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 수도박물관 본관 이다.

뚝도수원지 제1정수장은 1908년(융희 2년) 9월 1일부터 수돗물을 생산하여 공급하기 시작했던 곳으로 완속여과지와 함께 서울시 유형문화재 72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100여년전에 사용 되었던 펌프와 기중기 등 많은 볼거리들이 기존의 건물과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져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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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박물관 완속여과지 6개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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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박물관 완속여과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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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박물관 완속여과지 모레와 자갈로 여과시설이 되어 있는 내부

 

본관 오른쪽에는 새들이 노닐고 있는 잔디 밑 지하에 완속여과지가 위치해 있다. 미생물 등의 찌꺼기를 걸러내던 시설물로 준공 당시에는 5지였으나 1932년 확장공사를 통해 현재는 6지가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형적으로 주변보다 낮은 곳을 파내어 자연적으로 물이 흐르도록 하고, 바닥에 두께 약 25cm의 자갈층과 75cm의 모래층을 두어 한강물을 통과시켜 친환경적 방식으로 물을 걸러내었다. 이렇게 취수-침전-여과-정수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 수돗물은 마지막으로 송수펌프실을 통과한 후 1908년 9월 1일부터 하루 12,500톤의 수돗물을 시민 125,000명에게 공급했다 

수도박물관을 방문 통해 물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100년 전 우리 선조의 친환경적 물 관리에 지혜 또한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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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박물관 뚝도아리수정수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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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박물관 뚝도아리수정수센타 여과지 내부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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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박물관 뚝도아리수정수센타 여과장

 

사전 예약을 하고 방문을 하면 수도박물관 옆에 위치한 뚝도아리수정수센터 관람도 가능해 과거와 현재의 수돗물의 정수과정을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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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근대 상수도 역사

우리나라에 근대 상수도 시설이 도입되기 전에는 전통적인 우물이나 샘물 이외에 대나무나 나무 홈통을 이용하여 계곡물을 급수하는 견수를 대부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견수는 산간지역이나 산기슭에서는 비교적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었지만, 평지에서는 사용이 어려워 다소 깨끗하지 못하더라도 우물물이나 샘물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습니다.

1912년에 발행된 『조선의 상수도』에 의하면 당시 서울의 경우 우물은 9,241개소가 있었는데 그 중 12%인 1,091개만이 음료에 적합하고 나머지는 부적합했으며, 우물 사용 호수 3만 8호 가운데 42.5%인 1만 2,739호가 음료에 적합한 것을 사용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 우물을 사용하는 서울시민의 57.5%는 음료수로 부적합한 식수를 먹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천 사용 호수가 8,107호)

근대 상수도시설이라 함은 기존 자연 상태의 물을 물지게 등으로 운반하여 사용하거나 직접 취수하는 방식이 아닌 일련의 과정 (취수, 침전, 여과, 정수, 송·배수)을 거쳐서 물을 공급하는 것을 말합니다.

근대 상수도시설이라 함은 기존 자연 상태의 물을 물지게 등으로 운반하여 사용하거나 직접 취수하는 방식이 아닌 일련의 과정 (취수, 침전, 여과, 정수, 송·배수)을 거쳐서 물을 공급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 근대 상수도의 시작은 1903년 12월 9일 고종황제로부터 상수도 부설 경영에 관한 특허를 받은 미국인 콜브란(C.H. Collbran)과 보스트위크(H.R. Bostwick)가 1905년 8월에 영국인이 설립한 대한수도회사(Korea Water Works Co.)로 특허권을 양도하여 같은 회사가 1906년 8월에 착공하여 1908년 9월 1일에 준공한 서울의 뚝도 정수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당시 서울 뚝도 정수장 시설규모
  • 정수설비 : 침전지 2, 여과지 5, 정수지 1
  • 시설용량 : 12,500㎥/일
  • 계획급수인구 : 12만 5천명

참고로 1895년 부산의 보수천에 집수제언(集水堤堰)을 만들고 대청산 배수지를 신설하고 자연여과 장치를 하여 직경 6촌의 토관으로 물을 공급하였다는 기록이 있으나, 이는 우리나라 국민을 위한 시설이 아닌 당시 부산지역에 거주하던 일본 거류민을 위한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