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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김소월 '진달래꽃' 초판본과 문화재 등록

김소월 '진달래꽃' 초판본, 문화재 등록


 

시인 김소월(金素月, 1902.8.6~1934.12.24)이 생전에 발간한 유일한 시집인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이 2011년 문화재로 등록되었다.


 

 

 

 

  

짧은 문단생활 동안 150여 편의 시를 남긴 김소월은  토속적·전통적 정서를 절제된 가락 속에 담은 서정시인으로 출발하였지만,   점차 식민치하의 암담한 현실을 표현한 민족시인으로 변화하였다.


시집<진달래꽃>은 김소월의 사후에도 수많은 출판사들에 의해 발간되었고, 오늘날까지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집이다. 시집에는 고대 시가인 ‘가시리’와 ‘아리랑’의 맥을 잇는 이별가의 백미인 ‘진달래꽃’을 비롯하여 ‘먼후일’, ‘산유화’, ‘엄마야  누나야’ 등 우리 민족에게 가장 사랑 받는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1925년 12월 26일 매문사(賣文社)에서 간행한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은 총판매소에 따라 ‘한성도서주식회사’ 총판본과 ‘중앙서림’ 총판본 두 가지의 형태로 간행되었다.


두 판본은 간행시기와 본문 내용은 일치하나 겉표지(꽃그림의 유무 등)와 속표지가 다르고  한성도서주식회사 총판본의 한글 표기상 오류가 중앙서림본에서는 보이지 않는것이 특징이다.

 

 ‘진달래꽃’은 1922년 잡지 ‘개벽’ 25호에 실렸고, 1925년에 간행된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에도 수록됐다. 매문사(賣文社)에서 간행한 시집 ‘진달래꽃’에는 토속적 언어로 그리움의 정한을 표현한 그의 작품 127편을 반국판 234면에 싣고 있다. 김소월 생존 시에 간행된 유일한 시집이자 2011년 근대출판물로서는 유일하게 초판본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김소월(金素月·1902~1934)의 본명은 김정식(金廷湜). 평북 구성군에서 출생하고, 평북 곽산군에서 성장했다. 1915년 평북 정주 오산고등보통학교에서 문학스승 김억을 만나 그의 격려로 1920년 동인지 ‘창조’ 5호에 처음 시를 발표했다. 오산학교를 다니는 동안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으며, 1916년에는 홍명희의 딸 홍단실과 결혼했다.

3·1운동 이후 오산학교가 문을 닫자 경성배재고등보통학교 5학년에 편입학했다. 1923년에는 일본 도쿄 상과대학교에 입학했으나 관동대지진 발생 후 중퇴하고 귀국했다. 고향으로 돌아와 조부의 광산 일과 동아일보 지국 일을 하다 모두 실패하자 술로 세월을 보냈다. 1934년 33살의 나이로 음독자살했다. 1981년 금관문화훈장(1등급)이 추서됐으며 서울 남산에 그의 시비가 세워졌다.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