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식물
수중식물
[ aquatic plant , 水中植物 ]
수생식물(水生植物), 수생관속식물(aquatic vascular plants)이라고도 한다. 주로 물 속이나 물가에 서식하며 식물체의 일부나 전부가 물 속에 잠겨 있으며 식물체의 줄기나 뿌리, 또는 잎에 공기를 함유하는 통도조직을 갖는 관다발 식물이다. 또한 물 밖으로 나오는 경우에도 생활사 중 반드시 어느 한 시기는 수중에서 생육하는 식물을 말한다. 대체로 민물에 서식하는 경우가 많으나 거머리말과 같이 얕은 바다에 서식하는 해초류를 포함하기도 한다. 전세계 식물의 약 2%를 차지한다. 수중식물은 오염된 수질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며, 수중 생물이나 물가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물들의 서식처이자 먹이로 이용된다.
수중식물의 분류
수중식물은 육상생활을 하던 식물의 일부가 수중생활에 적응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분류체계에 관계 없이 식물의 거의 모든 분류군에 걸쳐 존재한다. 그러므로 명확한 분류학적 근거를 갖는 생물군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일반적으로 식물의 생육형에 따라 분류하고 있다. 생육형에 따라 크게 고착성(固着性) 수중식물과 부표성(浮漂性) 수중식물로 분류한다. 고착성 수중식물은 다시 정수식물(挺水植物)·부엽식물(浮葉植物)·침수식물(沈水植物)로, 부표성 수중식물은 부유식물(浮遊植物)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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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정수식물(emergent hydrophytes): 식물체의 줄기 밑 부분은 수면 아래쪽에 있고, 줄기 위쪽은 대기 중에 나와있는 식물군으로 주로 물가에 나는 갈대나 부들류, 물옥잠 등이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수심이 낮은 수변부의 가장자리에 서식한다.
② 부엽식물(floating-leaved hydrophytes): 물 밑에 뿌리를 내리고 잎은 수면에 떠 있는 부수엽을 발달시키는 종류이다. 연이나 순채, 마름 등이 포함된다.
③ 침수식물(submerged hydrophytes): 식물체의 대부분이 물 속에 잠겨 서식한다. 검정말이, 물수세미, 통발류가 이에 속한다.
④ 부유식물(free-floating hydrophytes): 잎이나 식물체의 대부분이 수면에 떠 있는 식물군으로 뿌리가 없거나 아주 빈약한 뿌리를 갖는다. 개구리밥, 벌레먹이말 등이 있다.
수중식물의 특징
수생관속식물의 생육환경은 육상식물에 비하여 온도나 수분의 변동은 적으나 수위나 영양분 등의 변동이 심하고, 서식하고 있는 호소의 물리화학적 특성의 변화 역시 육상식물이 서식하는 환경에 비하여 크다. 때문에 급격한 생육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적 유연성을 갖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중식물은 수중에 적응하기 위한 공동적인 형태적 특징을 몇 가지 갖고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수중 식물은 육상식물과 다르게 물 밖의 환경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잎 표면의 큐티클 층이 없거나 표피세포가 매우 얇다. 기공이 발달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육상식물의 기공이 잎의 뒤쪽에 있는 것과는 달리 부엽식물의 경우 잎의 앞쪽에 기공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통기조직(aerenchyma)이 발달하였다. 종에 따라 통기조직의 비율은 체적의 30~60%로 다양하다. 통기조직은 식물체가 물 위에 쉽게 뜨거나 물 속에 서식하는 경우에도 식물체내의 공기의 순환을 가능하도록 한다. 이 외에 육상식물이 뿌리를 통하여 수분을 흡수하는 반면 수중식물의 뿌리는 식물을 지지하며 주로 무기영양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