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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육 제조법 알려 준 '물수리'
jaunyoung
2016. 2. 6. 11:52
<'철새 정거장' 가거도> 어육 제조법 알려 준 '물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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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리 |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어육 만드는 법을 알려 준 새를 아시나요."
요즘 전남 신안 가거도항 앞바다에서는 제철을 맞아 살이 통통 오른 숭어 등 먹이사냥을 하느라 바삐 오가는 물수리를 만날 수 있다.
물수리는 시력이 매우 뛰어나 40m 정도의 높은 공중에서 정지 비행을 하다가 먹잇감을 찾으면 순간 시속 130km의 속도로 급강해 날카로운 발톱으로 숭어나 농어를 움켜쥔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이자 국제지정 보호종인 물수리는 겨울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찾은 가거도에서 흰꼬리수리 함께 힘겨운 먹이 경쟁을 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물수리는 바닷물이 왔다 갔다 하는 바위나 돌 틈에 물고기를 보관해 두는데 이때 절어 발효된 상태의 물고기를 '물수리 초밥'이라 한다.
이런 방식의 절은 물고기가 어육의 기원이 됐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물수리가 감춰둔 물고기를 갖다가 먹기도 했는데 이에 따라 물수리를 어육 만드는 법을 알려 준 새라고 한다.
물수리는 다른 맹금류와 뚜렷이 구별되며, 암수의 색이 같다.
머리가 흰색이며 머리 뒤쪽으로 관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수리는 '바다에 사는 수리류'란 뜻을 담고 있다. 조상은 저구(雎鳩), 악, 수악 등으로 불렀다.
수리류는 보통 짐승이나 새를 사냥하지만 물수리는 오직 해양성·담수성 물고기만을 사냥해서 ‘물고기수리’라고도 부른다.
2월 하순∼6월 하순에 한배에 2∼4개의 알을 낳아 약 35일 동안 품는다. 새끼를 먹여 기르는 기간은 56∼70일이다.
새끼에게는 먹이를 다리로 찢어 먹이는 데 부화한 지 40일이 지나면 둥지에 먹이를 그대로 놓아 스스로 먹게 한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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