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락생태공원
삼락공원 나대지 대규모 잔디광장 만든다는데…
jaunyoung
2014. 1. 11. 18:20
삼락공원 나대지 대규모 잔디광장 만든다는데…
- 국제신문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2013-12-09 20:50:50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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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억 들여 20만㎡ 2년간 조성
- 오토캠핑장 등 가족공원화
# 환경단체
- 이미 잔디밭 있어 예산낭비
- 제초제 쓰면 생태계 오염
부산 사상구의 새 명물로 부상하고 있는 삼락생태공원에 잔디광장을 조성하는 사업이 논란이다. 환경단체는 이미 조성된 잔디를 걷어내고 새로 심는 것은 혈세를 낭비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제초제 사용 등으로 낙동강 하구의 생태계를 훼손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는 방치된 나대지를 정비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한 필수 사업이라고 맞서고 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시비 20억 원을 투입, 삼락공원 요트계류장 위쪽 20만 ㎡를 잔디광장으로 조성한다고 9일 밝혔다. 수풀이 우거지거나 나대지로 방치된 땅에 잔디광장을 조성해 가족단위 나들이객의 휴양공간으로 꾸미겠다는 것이 낙동강본부의 생각이다. 시는 내년 초 착공해 1년에 10만 ㎡씩 2년 동안 잔디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낙동강본부는 잔디광장 부지 아래위로 생활 골프시설과 오토캠핑장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어서 삼락공원 전체가 관광 명소로 변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불필요한 공사라고 반대하고 있다. 삼락공원 내 부지 수십만 ㎡에 이미 잔디가 심어져 있는 만큼 새로 잔디광장을 조성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다. 환경단체는 수달과 맹꽁이 등 멸종위기 동물 출현이 빈발한 낙동강 하구의 생태계 오염도 우려하고 있다. 잔디관리를 위해 다량의 제초제를 투입할 수밖에 없어 토지와 강 하구 오염이 가속화해 생물 다양성을 훼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수변에서 100m까지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개발을 제한하고 있다"며 "잔디공원이 꼭 필요하다면 수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해도 무방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근희 낙동강관리본부장은 "낙동강과 맞붙은 생태공원이지만 그간 하천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며 "잡풀이 우거진 곳을 정비해 개방하면 시민·관광객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부산시의 환경 관련 내년 예산안이 '총체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환경연합은 내년 환경녹지국 편성 예산이 1500억 원 정도로 전체 시 예산(7조7120억 원가량)의 2.04%에 불과하고, 이는 지난해보다 443억 원이나 감소한 수치라고 밝혔다.
환경연합 민은주 사무국장은 "2.04% 가운데도 환경보호 예산은 1.04%밖에 안 된다"며 "도로 확장 등 보여주기식 사업에 혈안이 된 부산시가 환경정책을 등한시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