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대와 당산

감전당산 이야기

jaunyoung 2013. 9. 5. 13:09

감전당산 이야기

 

옛 사람들은 자연에 대해 외경심을 갖고 있었다. 특히 자기가 사는 마을 근처의 산과 강, 언덕에는 마을을 지켜주는 신령스러운 힘이 있다고 믿었다. 무당을 앞세워 마을 사람들이 그 신령을 숭배하고 제사 지냈던 장소가 바로 당산이다.

 

감전동 할매당산보존회는 매년 음력 12월14일 오전 11시 쌈지공원 내 할매당산에서 당산제를 올린다. 매년 지내고 있는 당산제에는 100여 명이 참여, 마을의 번영과 주민의 안녕을 기원한다 그동안 서전회에서 당제를 주관하여왔으나 2009년부터 할매당산보존회가 설립되어 맡아오고 있다.

 

 

감전동당산(할매당)

 

 

아래는 감전당산(할매당)에서 당제를 지내는 모습(2009년)이며, 감전동 당산의 내력을 되짚어 보면 아래와 같다.

 

 

 

 

 

 

 

 

 

 

 

 

 

감전동 당산(甘田洞 堂山)의 내력

 

감전동에는 옛감전2동인 감전동 산11-2번지 백양로 바로 윗편에 감전당산(할배당)과, 고석(姑石)할매당산이 있으며, 감전동 주민센타앞의 서편당산 또는 감전당산(할매당)이라 불리는 당산이 있다. 할배와 할매를 모시는 여늬 마을의 당산과 달리 고석할매당산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래 감동 당산은 행정구획 상으로 괘내리 상단(掛乃里 上端) 마을로 감동(甘東 ,甘同, 甘洞 으로 불렸으며, 1914년 부터 甘田)마을이라 하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감전동에는새당터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곳에 350년전에 세운 신당(神堂)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지금의 감전 할배당산이다. 신당 주위에는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아래쪽에는 마을 우물이 있고 돌탑이 있어 이곳을 탑거리 또는 탑거리 샘이라 하였다. 또한 마을 가운데 큰 길이 있어 이 큰 길이 동래와 부산으로 통하는 유일한 대로였다. 이 길을 지나가는 길손들이 이 우물가에서 쉬어가고 돌을 주어 탑에다 올려놓고 이 곳 신당에 절을 하고 소원을 기원 하였다고 한다. 언덕 독산인 신당 서쪽 아래는 4칸의 감동 서당(書堂)이 있고 서당 주위에는 아름드리 팽나무 느티나무 회나무 등이 수림을 이루고 앞에는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1902년 경부선 철로 부설공사로 이 언덕이 깎여 헐리니 사당을 고석등 하록에 당집 없이 소나무 5그루를 신목으로 신단(神壇)을 차려 제사를 지내오다 백양로 도로 개설로 19933월에 이곳으로 이전하여 옛날부터 지내오던 음력 1214일 자정에 마을 보존회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

 

 

  고석할매신당의 내부-한지꼬깔을 쓴 신석과 촛불

 

고석할매신당은 두 가지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250여년전 마을 동수(里長) 부인의 꿈에 백발 할머니가 나타나 내가 뒷산 아무 계곡에 있으니 모셔가라 하기에 놀라 깨어보니 꿈이었다. 다음날 밤에도 같은 꿈을 꾸어 동수에게 이야기 하고 마을 사람을 데리고 그곳에 가보니 여인의 상반신 형태의 돌을 발견하고 모셔다 고석등 서쪽 참샘 위에 신단을 차려 모시고 그 해부터 할배당과 같이 한 날에 제사를 지냈다. 또한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이 마을 한 농부가 밭을 일구다가 석상을 발견하여 이곳에 모셨다는 설화도 있다. 그로부터 이 신단에 정성껏 소원을 빌면 한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있어 이웃 마을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소원을 기원하였다 한다. 그러나 어느 날 밤 석상이 없어져 마을에 소동이 일어났다. 석상을 찾으려 수소문 하던 중에 그날 밤 동수 부인의 꿈에 할매가 나타나 내가 주례동 어느 대밭 속에 있으니 모셔 가라는 꿈을 꾸어 이튿날 마을 장정들을 시켜 그곳 대밭 속에 있는 석상을 찾아 모셔온 후 할매 사당을 건립 모셨다고 한다.

 

그런데 첫눈에 보아도 신석의 양 어깨쭉지에 시멘트로 메워져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사연은 들어보면 일제 시대때 이 마을에 살고 있었던 정씨 성을 가진 정신 이상자가 엽총으로 쏘아 갈라졌으며, 그 이후 정신 이상자는 시름 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고 전해진다.

 

 

서편 또는 감전당산이라 불리는 감전동 할매당산은 감전동 주민센터앞에 있다. 서편 마을은 오랜 세월동안 낙동강의 유사가 퇴적하여 쌓이고 동쪽 산곡에서 내려오는 토사가 쌓여 언덕을 이루어 감동 서천을 따라 장방형으로 형성된 마을이다. 이곳 모래 언덕 마을에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는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사상 고문서의 동계 좌안(坐案) 의하면 지금부터 260여년전 1750년경에 이곳에 사람이 살게 되어 그때 서편 당산이 세워져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수령 270년의 팽나무 3그루를 당산목으로 하고 있으며 지금의 사당은 1943112일에 개축(癸未十一月初二日庚寅巳時上樑)하였다. 그 전의 당산은 목조에 갈대지붕인 초가 사당이었다고 한다.

 

감동에는 할배당산이 있으니 서편에는 할매사당이 있어야 한다고 하여 두 마을 유지들이 의논하여 할매사당을 서편에 세우기로 하고 음력 1214일 자정에 감동 할배사당에 먼저 잔을 올리고 횃불로 신호를 하면 할매사당의 제사를 올리도록 어른들이 결정을 보았으며 이로 인하여 두 마을 사람들은 더욱 친밀하게 지냈다 한다.

 

옛날에는 산신제-당산제-용왕제 등의 순서로 제사를 지냈으나, 근래에는 서편 당산제를 음력 1214일 낮 11시에 서전회(西田會)에서 제사를 지내왔으며,

2009년부터 할매당산보존회에서 지내오고 있다.

 

감전본동항공map

감전할배당산, 고석할매당산 항공map

새당터 항공map

감전 할매당산-감전주민센터앞 항공map


<<추가>>

감전동 할매당산의 개축


                                                 감전동 할매당산 개축 낙성식 봉행 모습/제공=사상구청


부산 사상구 감전동 할매당산보존위원회는 최근 당산공원에서 할매당산 개축 낙성식을 봉행했다고 2017년 9월3일 밝혔다. 
이날 송숙희 사상구청장 및 시ㆍ구의원, 지역주민 등 500여명이 함께 했으며, 낙성식을 마치고 통별 노래자랑 등 주민 화합 한마당도 펼쳐졌다.

70년의 역사를 지닌 할매당산은 노후로 인한 안전상의 우려로 개축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구의 예산지원과 지역 주민의 한 장 한 장 기와불사의 정성을 모아 비용을 마련했다. 
심인택 회장은 "우리 동의 수호신인 할매당산이 오랜 세월의 풍파에 못 이겨 보존 자체가 어려웠는 데, 이번에 개축을 하게 되어 흐뭇하다"며 "사상구의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할매당산에서는 매년 음력 12월 14일 오전 11시 당산제를 올리며, 마을의 번영과 주민의 안녕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