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교-칠보교-안양문
연화교-칠보교-안양문
연화교와 칠보교는 국보 제22호로 지정되어 있다. 극락전 일곽(하나의 담으로 둘러쳐 막은 곳)으로 들어가는 안양문 아래에 있다. 연화교가 아래이고, 칠보교가 위쪽이다. 연화교와 칠보교는 청운교·백운교보다 규모가 작으면서 경사가 완만하고, 홍예 구성은 다르지만 나머지는 청운교·백운교와 거의 비슷하다. 연화교와 칠보교는 아미타불이 계시는 극락세계로 건너가는 다리이다.
연화교 디딤돌의 윗면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다. 불교에서 연꽃은 부처님을 상징하는 꽃이다. 거의 모든 부처님의 대좌를 연꽃으로 장식하고 있으며, 기와에도 연꽃무늬가 대부분이어서 부처님의 세계에는 수많은 연꽃이 피어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칠보교에서 칠보는 원래 금, 은, 유리, 파리, 차거, 적주, 마노 등의 일곱 가지 보물을 뜻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도 이러한 보물들로 장식된 아름다운 다리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연꽃과 칠보로 아름답게 장식된 다리가 극락세계로 올라가는 길을 인도하고 있고, 그 중간인 연화교와 칠보교 사이에 홍예가 있어 역시 무지개가 함께 있는 다리로 표현하고 있다. 연화교-칠보교를 올라가면 안양문(安養門)에 이르게 된다.
천수경(千手經)에는 “원아결정생안양(願我決定生安養) 원아속견아미타(願我速見阿彌陀)-안양(安養)에 태어나기를 원하옵고, 아미타부처님을 빨리 만나 뵙기를 원하옵니다.”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안양(安養)」이란 “마음을 편안히 하고 몸을 쉬게 한다.”는 뜻으로 극락세계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대웅전에 이르는 문이나 누각은 사찰에 따라서, 불국사는 자하문, 동화사는 만세루, 해인사는 구광루처럼 그 이름을 달리하고 하고 있는데,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전각 앞에 있는 문은 안양문(安養門), 누각은 안양루(安養樓)라고 한다. 경북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無量壽殿) 앞에 있는 안양루(安養樓)가 그 대표적 예이다.
현재의 안양문은 고려 건축양식을 채택하였고, 강릉 객사문과 도갑사 해탈문을 참고하여 1960년도에 중건(重建)한 건물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공포는 고려 말의 주심포 형식이다. 기둥은 배흘림기둥으로 만들었고, 지붕은 단층의 맞배지붕이며, 처마는 겹처마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