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란 그림자
풀 잎 강
어둠의 순간을 밀고 들어오는
아스라한 원초적 본능
날마다 가슴 속 자라는
가슴앓이 조각들
날 가고 해 바뀌어도
벗어날 줄 모르고
내 영혼의 시간 속으로
파고드는 그리움이란 그림자
다가가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는
순간 순간들 모여 파도를
조각 조각들 모여 성을 만든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아도
그리움이란 그것은
평생 짊어지고
가야만 할 그림자인가
가슴 할퀴어 파란 멍들어도
지치지도 끝나지도 않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면
서럽게 매달려 몸부림치지 않고
내 영혼 모두를
그리움 위에 실어 살리라.
2004년 1월 19일